뇌중풍 치료에 탁월한 신물질 개발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송양헌 목원대 교수-살레 캐나다 교수… 신물질 개발 연구 결과 학술지에 발표

목원대는 생의약화학 연구실의 송양헌 교수(사진)와 캐나다 궬프대 온타리오 수의과대 타레크 살레 교수가 공동으로 뇌중풍(뇌경색)의 치료 및 예방에 탁월한 신물질 ‘VANL-100’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국제학술지인 ‘임상실험 약리학 및 생리학’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 교수에 따르면 VANL-100은 천연물질인 폴리페놀과 리포산의 합성물질이다. 시험관 및 동물 실험에서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항염 효과로 뇌신경 보호에 탁월했다. 이 신물질은 뇌경색 동물 모델에서 매우 낮은 농도만으로도 합성 이전의 물질보다 1만 배나 강력한 뇌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면서 뇌경색 부위를 크게 감소시켰다. 그 효과도 오래 지속돼 치료의 골든타임을 연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VANL-100의 구성 성분이 천연물질이어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거의 없고 미량만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특성을 보여 뇌경색 치료 및 예방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적지 않은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 물질은 송 교수가 발견해 살레 교수에게 동물 실험을 맡겼다. 전 세계 5대 명문인 온타리오 수의과대의 살레 교수는 매우 유용한 뇌경색 동물 실험 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살레 교수가 주저자, 송 교수가 제1저자이다. 앞으로 출원할 국제 특허의 지분은 50 대 50이다.

현재 뇌경색은 혈전용해제 투여로 막힌 뇌혈관을 뚫거나 수술해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로 막힌 뇌혈관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개통시켜도 다량의 활성산소와 염증 반응으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송 교수는 의약화학으로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냈다. 2005년과 2010년 미국의 캐멀바이오사이언스, 캐나다의 폽스메디텍 등 바이오기업 및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대(UPEI)와 국제 공동연구로 고지혈 등 심혈관 치료제의 개발에 참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