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 여중생 폭행’ 현장, 피해자 지인 2명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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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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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한 여중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경찰이 가해 여중생들을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부산 사상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는 4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상해 혐의로 여중행 A 양(14)과 B 양(14)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경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의자 등으로 C 양(14)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 C 양은 4일 오전 현재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은 전날 C 양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C 양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뒤 의자로 한 차례 가격했다. 현장엔 가해자 A양과 B양 외에 피해자 C양의 지인 2명이 더 있었다. A 양 등과 C 양 등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C양은 A양 지인에게 옷을 빌린 것 때문에 만났다. C양 지인 2명이 폭행 피해를 당했는지는 참고인 조사를 통해 조사할 예정.

A 양은 C 양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양도 처음보는 A 양 등의 태도가 불량해 신경전을 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입 안에 흐르는 피를 닦는 과정에서 C 양이 피범벅이 됐다고 설명했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은 골목 주변에서 C양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전날 온라인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피투성이가 된 여중생 사진이 확산했다. 이 사진은 A 양이 피범벅이 된 채 무릎 꿇은 C 양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선배(16)에게 자랑하듯 보낸 것이었다.

A, B 양은 사진을 받은 선배가 ‘이 정도면 세게 처벌받는다’는 취지로 질책하자 뒤늦게 겁을 먹어 폭행 3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51분경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경찰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신상정보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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