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여수산단 기업 ‘3년간 상생노력’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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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LG화학 등 24개 기업, 지역민 우선채용-지역생산품 구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는 3255만 ㎡ 부지에서 기업 283곳이 연간 약 66조 원의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사진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가동중인 여수산단 공장 모습.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는 3255만 ㎡ 부지에서 기업 283곳이 연간 약 66조 원의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사진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가동중인 여수산단 공장 모습.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와 여수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3년간 상생 노력한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의 상생발전 공동 업무협약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여수시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GS칼텍스㈜, ㈜LG화학, ㈜한화, 롯데케미칼 등 여수산단 내 24개 기업과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기업 이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협약에 따라 6월까지 지역주민 623명을 우선 채용했다. 또 농수산물과 각종 자재 등 지역생산품 1911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지역 중소업체들은 3조 원 상당의 공장 정비 부대시설 공사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기업 임직원 779명이 여수로 주소를 옮겼고 시민들을 위해 213억 원 상당(8264회)의 사회공헌활동도 펼쳤다. 여수시가 최근 협약 이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들은 전체 소요량 중 58%를 지역 생산품으로 구매했다. 공사 발주 등에서 지역 중소업체를 이용한 비율은 69%였다. 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과 공헌을 위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를 ‘자린고비’로 보는 일각의 시선은 부담스럽다. 지역 상생을 위해 충분한 의견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1967년 문을 연 여수산단은 현재 3255만 m²(약 980만 평) 부지에 기업 283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연간 66조 원가량의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여수산단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국내 생산량의 49%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다.

여수산단은 전남지역 총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기업에서 연간 1700억 원 정도의 지방세를 거둬 지방재정의 30%를 충당하고 있다. 여수산단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은 2만2000명가량으로, 이들의 하도급 업체 등을 포함하면 연관된 인원은 12만 명에 달한다. 정병식 여수상공회의소 조사진흥본부장은 “여수산단은 지역경제의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산단은 50년 동안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일부에서는 경제발전 측면 이외에 안전사고 등 그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수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이날 여수산단 산업재해희생자 위령탑 건립 공청회를 열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관계자는 “여수산단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도 크지만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에서는 여수산단 세수 중 지방세 비율이 적다는 여론이 크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지역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역생산품 구매 우수기업인 ㈜한화, 한국바스프㈜와 지역기업 이용 우수기업인 금호석유화학㈜, ㈜LG화학에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주철현 시장은 “공동업무협약으로 여수산단 기업들이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동반 성장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시 여수산단 상생발전 공동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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