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4차 산업혁명’ 열기로 달아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中企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구축 위해 부산시, KAIST와 27일 협약 체결
로봇 등 산업체 조사분석 상호협력… 신성장동력 창출 기반 확보 기대

신라대 드론교육훈련센터에서 드론의 작동 원리와 운영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의 유일한 드론 실기테스트 기관으로 매달 교통안전공단 주관 아래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신라대 제공
신라대 드론교육훈련센터에서 드론의 작동 원리와 운영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의 유일한 드론 실기테스트 기관으로 매달 교통안전공단 주관 아래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신라대 제공
부산이 4차 산업혁명 열기로 달아오른다. 제조업 쇠퇴로 침체기에 들어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27일 부산시청에서 KAIST와 협약을 맺는다. 양측은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포럼을 운영하며, 산업체 조사 분석 및 연구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KAIST가 보유한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센서, 소프트웨어(SW), 조선해양, 금융 등과 관련한 수준 높은 기술이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실현과 신(新)성장동력 창출에 탄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 경제는 고무 신발 조선 등 1960∼80년대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제조업이 몰락하면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다를 활용한 관광 및 서비스산업에 집중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경제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는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산업구조의 변화가 불러올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산업의 융·복합을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SW융합클러스터 및 부산형 SW인재사관학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해 부산대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시가 ‘찾아가는 SW놀이터’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탄력을 받고 있다.

SW융합클러스터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8년까지 150억 원이 투입된다. SW인재사관학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초중고교생 및 교사, 학부모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저변을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2019년까지 18억 원을 지원한다.

시는 부산항 북항과 사상구 스마트시티를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 도시 재생에 ICT를 도입하는 스마트 도시재생사업과 교통 방재 환경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AI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지역 대학가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무인항공기(드론) 거점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라대가 눈에 띈다. 신라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의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해양도시관리 드론 실증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해양도시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드론으로 바다와 해수욕장, 항만, 낙동강 및 일대를 통합 관리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드론 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 203억 원 가운데 약 95억 원을 대학 기반 구축 비용으로 쓴다. 국토교통부 지정 드론 교육기관인 신라대는 드론 설계와 디자인을 비롯해 제작과 운항교육, 활용서비스, 드론 통합관제 시스템, 드론 신뢰성 테스트 장비 같은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4차 산업혁명#kaist#sw융합클러스터#신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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