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생들, 사이판 징용 희생자 추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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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학생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 앞에서 일제강점기 징용돼 희생당한 동포를 추모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학생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 앞에서 일제강점기 징용돼 희생당한 동포를 추모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학생들은 최근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을 찾아 일제강점기에 징용돼 희생당한 동포들을 추모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과 이 섬에서 남서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티니언 섬에는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인 일본군은 이 두 섬에 군사기지와 활주로 건설을 위해 한국인을 징용했다. 이 과정에서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50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대 설립자인 성산 이영식 목사는 1975년 특수교육기관 설치를 위해 괌을 찾았다가 인근 사이판과 티니언에 한국인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목사는 티니언 정글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비석과 합장묘 3기를 발견해 유골을 봉환했다. 1977년 5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유골을 안장했으며 비석은 대구대로 옮겼다.

대구대는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사이판에 징용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했다. 김준형 대구대 총대의원회 의장(23·부동산학과 4년)은 “사이판에서 희생된 동포 이야기를 듣고 화가 치밀었다”며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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