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7년간 4명 살린 시의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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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미 여수시의회 의원 선행 화제… 계곡서 심장마비 60대 목숨 구해

22일 오후 4시 40분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성불계곡. 50, 60대 10여 명이 계곡 바위 주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모 씨(62)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식을 잃은 위험한 상황이었다.

계곡 건너편에서 가족과 더위를 식히던 박성미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47·여·사진)은 긴박한 상황을 보고 뛰어갔다. 박 의원은 한 씨에게 5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잠시 후 119구급차량이 도착해 한 씨를 순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남 광양소방서는 24일 “병원으로 이송된 한 씨가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심폐소생술 골든타임이 지켜져 생명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10년부터 7년간 심폐소생술로 4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그가 심폐소생술을 처음 배운 것은 2010년 8월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심폐소생술을 인터넷 강의로 배운 뒤 요양보호사들에게 가르쳐줬다.

그는 심폐소생술 강의를 처음으로 한 이틀 후 여수국가산업단지 공장으로 견학을 다녀오던 초등학생 김모 군(11)이 차량 안에서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숨이 멈춘 상태로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로 처음 살렸다.

이후 2014년 12월 여수시 돌산읍 우두출장소 신청사 개소식 때 갑자기 쓰러진 부읍장 이모 씨(58)를, 올 2월 여수의 한 고교 졸업식장에서 쓰러진 시민 이모 씨(77)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박 의원은 “한 해 2만여 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하는데 60%가량은 집에서 일어난다”며 “보건소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소중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성미#여수시의회 의원#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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