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물난리 속 충북도의회 의원 유럽 연수 ‘훌쩍’…“1인당 혈세 550만원 지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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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9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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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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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16일 충북 청주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숱한 이재민이 발생하고 다수의 시민에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18일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유럽으로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 소속 도의원 6명 중에서 4명이 (연수를)갔다. 그와 관련해서 이제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과 도청 직원 1명. 도합 8명이 어제 오후 이탈리아로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연수에 목적에 대해선 "선진지 견학과 그것을 본 경험들을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건데 사실은 상투적인 거다"라며 "우리가 포털에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들이 간다는 지역을 보면 파리의 개선문, 로마시대의 수로, 모나코 대성당 그다음에 프랑스로 넘어가서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등이 있는데 8박 10일 일정 중에서 24일, 25일이 피란체 시청과 밀라노 시청 방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수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만약에 일정이 계획됐다 하더라도 이 지역에 이런 천재지변이 있으면 상대국에 연락해서 충분히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갔다고 하는 건 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는 도의원 측이 "지난해 가을부터 예정됐던 건데 탄핵정국하고 조기대선 치르면서 계속 연기됐다. 이제 정국이 안정됐기 때문에 잠깐 시간 내서 가기로 한 게 이 때가 됐다. 한 달 전에 이미 티케팅을 했다"고 반론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러자 오 국장은 "가뭄이나 홍수는 천재지변이지 않냐.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도 좀 있어야 한다. 꼭 필요한 출장도 아니고, 한 번 정도 고민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분들이 갈 때 1인당 혈세 550만원 씩 지원 받는다. 개인 부담금은 한 50만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약금을 물고 이분들이 수해 보구 현장으로 갔다고 하면 설사 그 위약금을 세금으로 낸다고 해도 뭐라 할 도민들이 과연 있을까? 많은 도민들이 더 잘했다고 박수치지 않을까라 본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가 유럽여행 떠나기 하루 전 특별재난지역 선포해달라는 성명서를 낸 데 대해선 "상당히 언행불일치다. 특별재난지역의 선포를 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청주지역의 피해액이 크다는 건데 그러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수해현장의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도의원들의 책무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현재 (수해 복구를 위해) 지역별로 시민들과 그리고 군인들, 시민단체 회원들 그다음에 무엇보다 주민자치센터의 공무원들이 다 모여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런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있는데 이번에 도의원들이 아마 이분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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