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입학전형료, 9월 수시부터 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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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1개 대학 자율 인하 밝혀… 사립대들도 21일 인하방안 논의

9월 시작되는 대학입학 수시모집부터 입학전형료가 인하된다. 교육부는 전형료가 비싼 대학을 중심으로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단이 17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41개 국공립대가 전형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학전형료 인하를 촉구한 지 나흘 만이다.

사립대도 전형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21일 임원단 회의를 열어 전형료 인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9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 때부터 전형료를 자율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각 대학은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며 전형료를 공지한 바 있다. 이보다 얼마나 낮출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국공립대의 수시·정시모집 평균 전형료는 3만3092원, 사립대는 5만3022원이었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대학의 전형료 인하가 학생과 학부모의 대입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또 전형료 수입이 많거나 전형료가 비싼 대학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학별 전형료 산정 기준이 합리적인지, 대학의 전형료 지출이 적절한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은 지원자가 3만 명 이상인 대학 중 전형료 수입이 많은 대학, 같은 전형인데도 다른 학교와 전형료 차이가 큰 대학 등 25개 대학이다. 또 전형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전형료를 인상했거나 인하하지 않는 대학도 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대부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을 계속 옥죄기만 하는 것은 지나치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형료 수입·지출 관련 규정을 구체화하는 등 사실상 전형료 산정 표준안을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 훈령을 개정해 내년부터는 새 훈령에 따라 각 대학이 전형료를 걷고 쓰도록 할 방침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국공립대#입학전형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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