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청주 시내에 승용차가 ‘둥둥’, 고무보트까지 등장…“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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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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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물폭탄

사진=16일 충북 청주시에 내린 갑작스런 폭우로 미호천인근 도로가 범람하여 청주시 흥덕구 탑연삼거리에 차량이 침수되어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사진=16일 충북 청주시에 내린 갑작스런 폭우로 미호천인근 도로가 범람하여 청주시 흥덕구 탑연삼거리에 차량이 침수되어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6일 충북 청주에 300mm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시내 곳곳에 승용차와 냉장고 등이 둥둥 떠다니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청주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290.1㎜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이는 청주시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22년 만의 ‘물폭탄’이 쏟아진 청주에서는 집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 지하도, 흥덕구 서청주 사거리, 강내면 진흥아파트 사거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 솔밭공원 사거리 등 청주 도심과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이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으며, 사직동 침수 도로에는 인근 중고 가전 매장의 소유로 보이는 냉장고 등 가전 제품 수십개가 물에 떠다녔다.

피해가 큰 복대동 지역에서는 119구조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된 단독주택과 원룸 거주자를 구조하기 위해 고무보트를 띄우기도 했다. 구조대가 가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구조 활동에 나선 모습이 속속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 상에서는 “우리 짚 앞에 계곡이 생겼다” “차 떠다니는거 보고 충격받았다” “이거 실화냐” “님들 청주 현대백화점 앞임. 저기 8차선 도로입니다. 강 아님” 등의 글과 함께 청주 시내의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 등이 잇따라 게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도와 일부 경북내륙에 발효중인 호우특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은 “충청도와 경북내륙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비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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