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즐기는 ‘80일간의 사진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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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국제사진제 14일 개막… 읍내 곳곳에 ‘거리설치전’ 준비
일상의 공간을 전시장으로 바꿔

11일 강원 영월군청 계단에 설치 중인 사진작가 박정근 씨의 작품. 동강국제사진제의 ‘거리설치전’ 가운데 한 작품으로 영월의 상징인 단종과 김삿갓의 모습을 담았다. 계단 위 인형은 2018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영월군 제공
11일 강원 영월군청 계단에 설치 중인 사진작가 박정근 씨의 작품. 동강국제사진제의 ‘거리설치전’ 가운데 한 작품으로 영월의 상징인 단종과 김삿갓의 모습을 담았다. 계단 위 인형은 2018평창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영월군 제공
사진 전문가부터 애호가, 일반 시민도 친숙하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가 14일 강원 영월군 일원에서 8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비롯한 다채로운 10개의 전시와 2개의 교육 행사로 구성됐다.

영월읍내 거리 곳곳에서는 ‘거리설치전’ 준비가 한창이다. 거리설치전은 기존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의 공간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동강국제사진제의 대표 전시회로 올해는 ‘낭만영월’을 주제로 진행된다. 영월군청 계단과 군의회,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실내체육관 등이 사진작품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국제주제전’은 동강사진박물관에서 ‘나는 갈등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되는 10개국 작가 14명의 작품은 인류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겪는 공적 갈등과 그 안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사적 갈등의 다양한 양상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과감하고 정직한 컬러를 이용해 평범한 일상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미국의 유명작가 스티븐 쇼어의 오리지널 프린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동강국제사진제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국제공모전’ 수상자 12개국 작가 20명의 작품은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에서 전시된다. ‘Joy of Contrast’를 주제로 상반된 것들의 조화, 대비가 창조하는 하모니를 통해서 크고 작은 즐거움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원도 사진가전’은 삶의 현장에 초점을 맞춘 3명의 작가전으로 꾸며진다. 김전기 작가는 동해안의 군사경계선과 삶의 공간을 다뤘고, 심장섭 작가는 시간이 멈춘 듯 활기를 잃은 전통시장을 앵글에 담았다. 전제훈 작가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의 삶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영월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영월군민사진전’에서는 영월에 거주하는 사진가들이 영월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소개된다. 스포츠신문 사진기자들의 작품을 모은 ‘보도사진가전’은 스포츠의 역동성과 힘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다. 이 밖에 ‘평생교육원 사진전’과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그림꾸러미와 함께하는 사진&UCC 공모전’ 등이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이재구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장은 “올해 사진제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7개월 앞두고 열리게 돼 사진예술의 글로벌화를 경험하는 다채로운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사진 축제로서 관람객을 위한 신명 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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