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에 야구장 30배 지하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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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국토부, 복합환승센터 계획 확정
삼성역~봉은사역 480m구간… KTX-GTX 등 5개 노선 통합역사
코엑스몰-GBC와 연계 개발
지상엔 서울최대 1만7000m² 광장

2023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연면적 16만 m²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그 위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광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29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핵심이다. 영동대로의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480m 구간)의 지하에 철도 및 버스환승센터와 주차장 그리고 상업·공공시설까지 한데 모은 초대형 지하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둔 코엑스몰(16만5000m²)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2021년 완공 예정) 쇼핑몰(10만 m²)까지 합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에 이른다.

기존 도로는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의 공간 ‘중 1층’으로 숨긴다. 복합환승센터의 핵심인 KTX(고속철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GTX-C,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5개 노선 철도 통합역사는 지하 4∼6층에 들어선다. KTX와 GTX는 당초 가장 깊이 만들기로 했지만 지하 4층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 대신 위례신사선이 지하 6층에 생긴다.

깊이가 50여 m인 만큼 보행 동선은 환승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평균 환승거리는 107m로 성인 걸음으로 1분 51초가 걸린다. 서울역 환승센터(378m·7.5분)보다 짧다. 위례신사선에서는 24명이 탈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 6대를 이용해 중 1층 버스환승센터까지 빠르면 39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지하공간이지만 햇빛과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짓는다. 지하 3층에는 114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든다.

지상에는 넓이 1만7000m²의 대형 광장을 만든다. 코엑스나 현대차 GBC 지상공간과 합치면 서울광장의 2.5배 수준인 약 3만 m² 규모다. 지하 1, 2층에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회의실 같은 공공시설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공사에는 총 사업비 1조3067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통합 개발을 하게 되면 개별 사업별로 개발하는 것보다 약 56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시는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6개 팀을 대상으로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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