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차 안심하고 샀더니 바닥에 번개탄 자국이…” 차주 멘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1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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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차량이라 해서 안심하고 중고차를 샀는데 나중에 차량 바닥에서 번개탄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발견하고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소비자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보조석 (바닥에) 동그란 구멍이 있는 레이 차량을 구매한 사람” 이라며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모 유명 중고차 사이트의 직영몰인 H업체를 통해 레이 차량을 구매했다”며 “발품 파는 것보다 믿을 만 하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26만원여의 엔진-미션-부품 보증 워런티도 지불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만의 차량은 생애 처음이시라 너무나도 해맑게 좋아하셨다. 함께 차량을 닦고, 정비소에서 점검도 받고, 엔진오일도 교체하고, 핸들커버 등 액세서리도 사드리고 발매트도 주문했다”고 이어갔다.

문제는 일주일 후 주문 제작한 발매트가 도착해 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조수석 바닥 부분에 번개탄 크기로 동그랗게 바닥재가 탄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게시자는 “판매담당자에게 이 같은 구멍이 있다고 연락하니 ‘전 차주분이 만둣국 집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신데 뜨거운 소스를 올려 놨다가 바닥이 눌러 붙었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는 말에 잘 해결되겠구나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게시자는 “그런데 천장 햇빛 가리개 뒤에서 시커먼 그을음 자국을 발견했다. 천장을 자세히 보니 전체적으로 거뭇거뭇 아직 닦이지 않은 그을음을 발견했다”며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소름 끼치고 기분이 아주 아주 더러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일단 확실한게 아니니 집 근처 카센터에서 수리 방법을 물어보니, 직원들이 우르르 나와 웅성웅성 하시다가 저한테 조용히 이거 수리하지 말고 얼른 환불 받으라고 하시더라”며 “다시 담당자에게 이거 번개탄 자국 같다고 항의했지만 끝까지 아니라고 하더라. 그사이에 어머니도 그 자국을 발견하시고 집은 발칵 뒤집어졌다. 믿고 산 제 잘못 같고 OOO카쪽의 대응에 너무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차주분이 이사하는 과정에서 잔열이 남아있는 화로를 차에 실어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자국이라는데, 어느 정신 나간 차 주인이 승용차에 화로를 싣고 천장이 그을릴 정도로 연기가 나는데 이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화나는거 꾹 참고 이런차를 숨기고 판매한 게 잘못이지 화로에 탄건지 번개탄에 탄건지가 중요하냐고 따져물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중고차 사고 한 달만에 내부세차 하려고 뒷자석 매트를 들었더니 번개탄 자국이 있어서 멘붕왔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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