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주서 연이어 스쿨존 사고…초등생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23시 03분


코멘트
광주와 충북 청주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2명이 숨졌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초등학교 근처 스쿨존 내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전모 씨(43·여)가 조모 양(7·초교 1년)을 치었다. 조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초교 앞 횡단보도 근처로 반드시 주의 운전을 해야 한다. 전 씨는 경찰조사에서 “엄마를 태우고 주유소를 찾아 헤매다 반대편 차로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 뒤에서 나오던 조 양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26분경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옥산면사무소 인근 삼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A 군(10·초교 4년)이 B 씨(60)가 운전하던 시내버스 우측 범퍼에 치였다. 이 사고로 A 군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옥산면사무소 쪽에서 오창 쪽으로 운행하던 B 씨는 사고 후 아무 조치 없이 운행을 계속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사고 현장에서 7㎞가량 떨어진 청원구 오창읍 오창과학단지 인근에서 붙잡혔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B 씨 외에 다른 승객은 없었다. 음주측정 결과 B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 씨를 긴급체포하고 사고현장 부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시내버스 블랙박스 등을 통해 스쿨존 내 운행속도 규정을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B 씨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버스를 운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반경 300m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횡단보도는 없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