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K스포츠 돈 275억 인출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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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주거래은행에 문의… 거부 당해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56·사진)이 재단의 주거래 은행 두 곳을 찾아가 대기업들의 재단출연금 275억 원 등 법인계좌에 예치된 돈의 인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K스포츠재단에 따르면 정 전 이사장은 올해 초 이사회에서 해임당한 뒤 법원에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최근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이사장 임기는 끝났지만 상임이사 지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정 전 이사장은 7일 법원 결정문을 들고 재단에 나타나 “내가 다시 이사장이 됐다”며 난동을 피웠다. 또 이튿날인 8일에는 결정문을 들고 재단 법인계좌가 있는 은행 두 곳을 찾아가 자금 인출이 가능한지 물었다.

은행 측은 해당 계좌가 거래중지 상태여서 재단에 연락해 인출을 해줘야 할지 물었다. 재단은 은행 측에 “정 전 이사장은 정식 이사장이 아니어서 자금 인출은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은행 측에 재차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화해서 법원 결정문 내용이 뭔지 물어보라”고 요구했다. 은행 측의 연락에 경찰은 “계좌 거래중지는 우리와 무관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은행 측은 결국 법인계좌 자금 인출 요구를 거부했다.

자금 인출에 실패한 정 전 이사장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동춘#k스포츠#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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