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폐지를 두고 교육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제고사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치르는 시험이다.
교육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생이 치르는 ‘일제고사’에서 일부 학생만 대상으로 한 표집(標集) 방식으로 바꾸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계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2008년부터 작년까지 9년 동안 교육과정의 왜곡과 비교육적 행태로 학생, 학부모, 교사를 괴롭혀왔던 일제고사가 올해부터 폐지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전교조는 6월 20일 학업성취도평가 변경 시행안을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 폐지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향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일제고사 폐지에 대해 “표집평가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개인별 평가를 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표집평가 전환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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