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도심 교통체증 해소 위해 해상교량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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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소호 교량 2021년까지 건설… 교통량 분산돼 체증 해소 기대
경도와 도심 연결 다리도 건설 추진

전남 여수시가 2021년까지 570억 원을 투입해 지을 예정인 웅천∼소호구간 해상교량 계획도.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가 2021년까지 570억 원을 투입해 지을 예정인 웅천∼소호구간 해상교량 계획도. 여수시 제공
밤바다가 아름다워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여수의 도심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상교량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웅천지구에서 소호지구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포함한 도로 개설을 통해 교통체증 해소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단일 노선인 웅천∼소호 구간은 최근 신도심인 웅천택지지구가 개발됨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해 출퇴근 시간이면 항상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웅천∼소호 구간은 인근 돌산읍이나 여서·문수동에서 여수시청 방향으로 오가는 차량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사업비 570억 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웅천지구 예울마루 입구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소호동의 한 삼거리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했다. 해상교량은 길이 500m이며 진입도로는 648m이다. 도로 폭은 20.5∼22.8m로 왕복 4차로 규모다.

지난해 6월 해상교량 형태의 도로 노선을 결정한 뒤 각종 절차를 진행한 여수시는 앞으로 기본 설계에 대해 전남도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수시는 웅천∼소호 구간 해상교량이 완공될 경우 도심 외부순환도로 기능을 하면서 교통량이 분산돼 체증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태선 여수시 도로과장은 “웅천∼소호 구간 해상교량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소호동 해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돌산대교, 거북선대교(돌산2대교)와 함께 여수의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남도는 여수 경도와 도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1개를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9년까지 경도에 1조 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해상교량 1개가 경도에서 돌산읍이나 국동항 어느 방향으로 연결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도 해상교량은 왕복 2차로로 길이와 사업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해상교량을 어느 방향으로 설치할지에 대한 용역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상교량 진입도로 건설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경도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편입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는 경도와 돌산읍(도), 경도와 국동항(신월동)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2개의 설치를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경도와 도심을 잇는 해상교량 2개를 건설해야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발전시키고 도심 교통체증 해소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경도 해상교량 건설에 대해 섬 고유성을 훼손하고 특정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도 해상교량의 경우 2개를 건설하면 좋겠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도 해상교량을 입구와 출구 용도로 2개 짓는 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 교통체증 해소#해상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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