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년前 강릉 ‘동해의 신비’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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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심곡 바다부채길’ 6월 개통… 정동진 힐링 트레킹 코스로 활용
평창올림픽과 연계 관광명소 기대

정동진 해안단구를 활용한 바다 탐방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전경. 낙석 방지 시설 및 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강릉시 제공
정동진 해안단구를 활용한 바다 탐방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전경. 낙석 방지 시설 및 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강릉시 제공
지난해 10월 임시 개통돼 큰 인기를 끌었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다음 달 1일 열린다. 강릉시는 강동면 정동∼심곡 구간의 해안단구 탐방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낙석 방지 공사를 31일까지 완료하고 정식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길이 2.86km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제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를 활용한 트레킹 코스다. 해안단구는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해안이 지반 융기로 솟아올라 형성된 지형을 말한다. 이곳 해안단구는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 년 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다. 그동안 이 코스는 해안 경비를 위한 군의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사용돼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릉시가 국방부 및 문화재청과 2년간의 협의 끝에 허가를 얻어 지난해 10월 17일 첫 개방했다. 바다부채길은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데다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올 2월까지 탐방객이 50만 명을 넘을 정도였다.

시는 임시 개통한 결과 낙석 같은 위험성이 지적되자 3월부터 탐방로를 일단 폐쇄하고 낙석 방지 공사와 함께 화장실과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임시 개통 때는 무료였지만 1일부터는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 3000원, 30인 이상 단체는 2500원이다. 강릉시민은 1000원 할인되고 6세 이하나 65세 이상, 한 부모 가족은 무료다.

강릉시는 바다부채길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주변 관광지와 연결지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때 강릉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한 빙상종목 전 경기가 열려 선수단과 관람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부채길 인근에는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비롯해 북한 잠수함 및 퇴역 해군 함정이 전시된 통일공원,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예술문화 공간 ‘하슬라아트월드’, 국내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도로로 알려진 헌화로 같은 명소가 즐비하다.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지난해 공모로 선정했다.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 씨의 작품이다. 정동지역의 ‘부채끝’ 지명에서 착안했고 탐방로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놓은 듯한 모양이어서 함축성과 홍보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세상 밖으로 공개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탐방객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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