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노무현추모제서 욕설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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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직전 경찰과 주차문제로 시비… 무대 올라 “좋은날인데… ×새끼들”
논란 일자 페북에 “언행 부적절 사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추모행사다. 그러나 가수 김장훈 씨(사진)가 1만 명이 넘는 참가자 앞에서 심한 욕설을 내뱉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 ‘사람 사는 세상 시민 문화제’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1만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노 전 대통령 헌시 낭송 등이 진행됐다.

안치환과 조PD 크라잉넛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그러나 공연을 위해 김 씨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는 공연 직전 경찰과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일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이라고 했거든요. ‘일단은 노래를 한 곡 할 텐데…. ×× 진짜, 아 ××, ×새끼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라며 분이 안 풀린 듯 화를 냈다.

다짜고짜 터져 나온 욕설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일부 참가자는 김 씨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씨는 공연 말미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 죄송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인데 문 앞에서 깽판을 쳐서 죄송하고”라며 사과하듯 말했다. 하지만 김 씨의 욕설 동영상이 퍼지면서 다음 날인 21일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이유가 어떻든 욕설할 자리는 아니지 않나”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들이 함께 갔던 행사에서 욕설은 아닌 것 같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김 씨는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공권력에 대한 거부감과 트라우마가 있다”며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김장훈#노무현추모제#욕설#경찰#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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