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1000년 전 미세먼지 크기의 플랑크톤 화석 발견…세계 두 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17시 28분


고대 저수지 터에서 미세먼지(PM10) 크기의 플랑크톤 화석이 발견됐다. 돌말류라는 식물성 플랑크톤인데, 이 돌말류 화석 표본을 보유하는 것은 영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두 번째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습지가 된 경북 상주시 공검지에서 500~4000년 전 살았던 돌말류 화석 103종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1000년 전 퇴적층에서 발견된 칼로네이스 와디, 곰포네마 아시아티쿰 등 6종은 현재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미기록종으로 고대 지층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이들 화석은 500점의 표본으로 만들어져 수장고에 보관됐다. 크기가 1~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로 미세먼지만큼 작은데, 이런 고대 돌말류 표본을 보유한 곳은 현재 전 세계에서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말류는 돌과 같은 세포벽을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깃털 모양이나 긴 타원형을 띄고 있다. 주로 물 속 돌이나 모래, 생물체 표면에 붙어 생활하는데, 고대 환경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종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9월부터 공검지에서 시추한 퇴적층을 분석해왔다. 총 4개 지점을 시추했고, 최대 2만3020년 전부터 형성된 지층까지 조사됐다.

연구진은 습지 퇴적층은 과거 환경 변화를 파악하거나 미래 환경변화를 예측할 때 매우 중요한 연구 재료라며, 미기록종인 6종의 생태로 미루어볼 때 1000년 전 공검지는 지금보다 물의 깊이도 얕고 물의 흐름도 약한 곳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음달부터 우포늪에서도 같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담수생물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당시 과거 환경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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