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미세먼지 또 매우 나쁨…비소식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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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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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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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로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8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미세먼지는 8일 기압골의 영향과 밤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한풀 꺾일 전망이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일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보통 하루 동안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당 81~150㎍이면 ‘나쁨’, 151㎍/㎥ 이상일 경우 ‘매우 나쁨’으로 구분한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 분의 1g을 뜻한다.

이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7일 광주 280㎍/㎥ , 경북 169㎍/㎥, 서울 128㎍/㎥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채 황금연휴의 마지막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처럼 독한 미세먼지는 8일 오후부터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오후부터 한반도 남서쪽에서부터 기압골이 접근하는데다 이로 인해 이날 밤부터 전남 해안과 제주도에 비(예상 강수량 5㎜ 내외)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하면 한반도에 부는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뀐다. 이에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현돼 북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8일 밤부터 내리는 비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빗물에 씻겨 미세먼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중국에서 대규모 황사가 발현돼 국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7¤2016년 봄철 황사 발생일수가 평균 5.4일에 달하는데다 몽골, 중국 북동지방에서는 6월까지 황사가 발생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발원지에 고온 건조한 날씨와 저기압이 형성된 후 북서풍이 불면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또 다시 전국을 뒤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다음 달은 황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6월 초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으로 한반도 일대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북동풍이 불게 된다. 이 때문에 황사가 중국에서 발생해도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어렵다. 기상청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6월 중순 이후에는 장마도 시작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형성돼도 비에 씻겨 내려가는 세정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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