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긴급제동장치 장착하면 자동차 추돌사고 25% 적게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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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몰다 차량이나 사람, 동물과의 예기치 못한 충돌을 예방하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S)’ 장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에 가입된 동일 차종 6만3829대를 분석한 결과 AEBS 장착 차량(1만1478대)의 1000건당 사고 발생 건수는 33.5건인데 반해 미장착 차량(5만2351대)은 44.8건이었다고 9일 밝혔다. AEBS 장착 차량의 사고발생 비율이 미장착 차량에 비해 25.2% 적었다.

AEBS는 센서가 차량 주변의 장애물을 인식해 전방 충돌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제동장치를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차 연구의 부산물 격으로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국내 승용차의 앞부분이 다른 차량, 사물, 사람과 부딪힌 사고(전면부·前面部 사고)는 7만 7000여 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연 평균 2006명으로 전체의 36.6%, 부상자는 11만 3000여 명이었다. 신고율이 낮은 부상자 특성을 감안하면 연간 약 52만 명이 승용차 전면부 사고를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상위 20개 제작사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AEBS를 기본 장착하도록 했다. 자동차 안전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려면 반드시 장착해야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1월부터 출시되는 대형 차량에 대해서만 AEBS 장착을 의무화했다. 안전 평가에서도 충돌 안전성만 측정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원필 책임연구원은 “운전자 부주의 같은 실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승용차에 대해서도 AEBS 장착 의무화를 적극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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