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65)의 자녀들이 지난해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어머니 이모 씨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외할머니에게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6일 방 사장의 장모 임 모 씨(82)와 처형 이 모 씨(58)가 방 사장의 30대 딸과 20대 아들을 특수 존속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의 부인이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제수인 이 씨는 지난해 9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고,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 씨가 죽음 직전까지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승용차 조수석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 등을 미뤄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방 사장의 장모 임 씨는 방 사장과 자녀들이 이 씨를 평소 학대해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 씨는 고소장에 방 사장 자녀들이 이 씨를 학대했다는 내역을 적었다. 방 사장의 딸이 2015년 11월 이 씨와 말다툼을 하다 과도로 이 씨의 복부를 3회 찔러 상처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또 방 사장의 딸과 아들이 지난해 5월말부터 8월말까지 이 씨를 감금해 고문하며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고도 전했다.
앞서 장모 임 씨는 지난해 9월 11일 A4 용지 11장 분량의 편지를 방 사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임 씨는 편지에 "방 사장이 자녀를 통해 이 씨를 지하실에서 고문했고, 관련된 증거를 방 사장이 인멸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네는 OO이가 친정식구들 때문에 자살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고 하던데 자네에게 남긴 유서에 그렇게 써 있던가"라며, "나는 지금 아픈 몸을 일으켜 펜을 드네.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자네가 앞으로 죄인으로서의 회개하는 삶을 촉구하는 뜻이네"라고 편지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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