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미래의 블루오션” 충북도 곤충사업 다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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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갈색거저리’ 분말 등 개발… 다양한 무기질 함유해 영양 풍부
6월엔 ‘산업곤충의 전망’ 세미나… 사료화-분변토 퇴비화 사업도 추진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최근 개발해 특허출원한 갈색거저리(고소애) 스프레드를 비롯해 갈색거저리 쿠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최근 개발해 특허출원한 갈색거저리(고소애) 스프레드를 비롯해 갈색거저리 쿠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가 미래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곤충의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분말과 땅콩을 이용한 갈색거저리 스프레드(잼처럼 빵에 발라 먹는 것)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갈색거저리는 곡류 등에 서식하는 야행성 곤충으로 전 세계에 분포한다. 대량 사육이 가능해 산업화하기에 쉬운 대표적인 곤충이다. 중국과 네덜란드 등에서는 이미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반식품으로 등록됐다.

갈색거저리는 단백질만 함유한 다른 식용곤충에 비해 불포화지방산과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해 노인과 환자 영유아들에게 효과적인 영양공급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소한 맛이 나는 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라는 애칭도 있다.

충북농기원은 벌레라는 이미지에서 오는 혐오감을 최대한 줄이고 벌레의 맛도 느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스프레드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거나 소스 등의 다양한 식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충북도농기원 친환경연구과장은 “미래 블루오션인 식용곤충 시장에 선도적으로 나가기 위해 갈색거저리 스프레드를 개발했다. 앞으로 기술설명회 등을 통해 식용곤충 제품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농기원은 지난해 황규철 충북도의원이 발의한 ‘충북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라 올해 다양한 산업곤충 활성화 사업과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번 스프레드를 비롯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분변토를 이용한 연구, 곤충사육농가 실태 분석 등의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 남부출장소와 함께 곤충을 이용한 양식어류 사료 개발에도 착수했다.

6월에는 곤충학자와 산업곤충 관계자들을 초빙해 ‘충북 산업곤충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연다. 같은 달 반딧불이, 장수풍뎅이 등 유용 곤충을 도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유충 쿠키 맛보기 등의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동애등에’ 사료화와 분변토 퇴비화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2억6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음식물 쓰레기를 동애등에가 분해하고, 생산된 동애등에와 분변토를 사료와 퇴비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곤충산업은 2020년에는 1조 원대의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 맞는 곤충 분야를 연구개발하고, 충북을 대표할 곤충 관련 단체를 키워내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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