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100만원 ‘자살 세트’ 팔고 사는 사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5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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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브로커’를 아시나요?
100만 원 자살 세트 팔고 사는 사회

#.
‘고통 없이 죽는 법, 100% 확실한 자살.’
지난해 11월 ‘자살 브로커’ 송모 씨(55)가
자신의 트위터에 띄운 광고 문구입니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자살 브로커는 돈벌이 수단.

송 씨는 장기 임차한 충남 태안 한 펜션에
질소 가스통, 타이머, 가스호스, 신경안정제 등
원가 50만 원 상당의 일명 자살 세트를 구비하고
이를 100만 원에 팔았습니다.
#.
스스로를 ‘저승사자’라 부르는 송 씨는 같은 달
인천 38세 여성 집에 찾아가 자살세트를 설치하기도 했죠.

비닐로 텐트를 어떻게 감싸는지
질소가스에 호스는 어떻게 연결하는지
수면제는 어느 정도 먹고 타이머는 몇 시간에 맞춰 놓는지 등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법’을 소상하게 알려준 겁니다.

#. 그해 12월에는 충남 홍성의
50대 남성 집에 자살세트를 설치해 주고
자신의 펜션으로 20, 30대 여성 2명을 부르기도 했죠.
천만다행으로 지인의 112 신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 송 씨도 사업 실패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죠.
그는 지난해 7월 차량 안에 연탄을 피우고
수면제를 먹었지만 실패했죠.
이후 질소가스를 이용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살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돈 문제로 자살을 택했다 돈을 벌기 위해
자살 브로커로 변신했다”
경찰 관계자

#. 송 씨의 고객 중에는 젊은 여성이 많았는데요.
그는 극한 상황에 놓인 여성의 심리를 악용했습니다.

‘동반 자살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펜션으로 찾아온 22세 여성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거나 자살 모임에서 만난 여성과 잠시 동거했죠.

“죽음이 코앞이니 성관계쯤이야 대수롭지 않으냐는 식이었다.
여성에게 유독 집착하고 접근했다”
송 씨의 피해자들

#.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자살방조 미수 등의 혐의로
송 씨를 구속했는데요.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고 사람을 살리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와 자주 연락한 50여 명 중 3명은
결국 다른 방식으로 자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한국의 자살자 수는 2011년 1만5906명에서
2015년 1만3513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은 같은 기간 1251명에서
2207명으로 늘었는데요.
인터넷에선 질소가스를 판매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
“자살을 돕거나 동반 자살자를 구한다는
인터넷 글 대부분이 사기나 성추행 목적으로
올린 글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

자살률 1위에다 자살 브로커까지 판치는 한국.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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