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전국 가축시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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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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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자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것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 여러 시·도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하고, 구제역 유형 가운데 ‘O형’과 ‘A형’이 처음으로 동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국 가축시장은 잠정 폐쇄되고, 축산농가의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일제 소독과 우제류 가축 사육농장에 대한 예찰·소독 및 혈청검사가 한층 강화된다.

전국 86개 우제류 가축 시장은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이 기간에 살아있는 가축의 농장 간 이동도 금지된다. 당국은 필요시 폐쇄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살처분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발생 농장 내의 우제류는 양성으로 확진되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살처분·매몰한다는 방침이지만, 예방적 살처분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차량소독과 이동통제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제류 농장, 축산관련 시설의 방문과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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