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응급실로 실려 온 아이 5명 중 2명은 미끄럼틀을 타다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머리 손상 위험은 그네를 탈 때 가장 컸다. 전우찬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기반 손상 심층 조사’를 활용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놀이터에서 다쳐 전국 응급실 20곳을 찾은 8세 미만 아동 611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 결과 미끄럼틀을 타다가 다친 경우가 2475건(40.5%)으로 가장 많았다. 그네 1102건(18%), 정글짐 953건(15.6%), 시소 370건(6.1%) 등이 뒤를 이었다. 부상 유형은 타박상(28.8%)과 찰과상(26.7%)이 가장 많았고 골절(25.5%)도 적지 않았다. 사고의 유형과 부상의 심각성을 반영해 머리 손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시소가 1점으로 가장 안전했고, 그네가 4.7점으로 가장 위험했다. 미끄럼틀은 4.1점, 철봉 3.1점, 정글짐 2.9점 등이었다.
연구팀은 “놀이터에 깔려 있는 폴리우레탄 등 충격 흡수재도 부상을 완전히 막아주지 않아 부모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놀이기구에 이용 연령 제한 기준을 두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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