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이권효]대구 정신으로 바람직한 ‘이승엽 자세’

  • 동아일보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새해 들어 이승엽 선수(41·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의 주요 일간지 스포츠 기자들이 이 선수가 연습하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야구장을 찾아 그의 야구 인생을 취재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고, 연습을 거듭해 ‘국민타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다.

 많은 언론이 이 선수를 특별히 다루는 이유는 그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현역에서 물러나기 마련이지만, 이 선수의 은퇴는 울림이 다르다. 이 선수가 1995년 프로에 입문한 후 22년간 한결같이 보여 온,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실력을 갈고 닦는 모습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일구회(프로야구 은퇴 선수 모임)가 주는 ‘일구대상’을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600 홈런 같은 대기록을 가능하게 한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 선수는 마지막 시즌을 통해 후배와 팬들에게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게 기억되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열심히 연습을 한다”라고 밝혔다. 20년 전부터 좌우명으로 삼은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힘들 때는 오로지 연습을 거듭하면서 이겨 냈고 그래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이 선수가 보여 주는 이런 모습은 ‘대구 정신’으로 본받아 대구 발전의 에너지로 삼을 만한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석전경우’(돌밭을 일구는 소의 우직한 자세)와 ‘자강불식’(완성을 위한 노력을 잠시도 쉬지 않음)을 일하는 자세로 강조하고 있다. 이 선수의 멋진 야구 인생은 이를 위한 살아 있는 사례로 잘 어울린다.

 대구시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비롯해 물, 의료, 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가 역량을 모아 10년, 20년을 내다보며 홈런을 날려야 할 과제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대구 시정(市政)의 좌우명으로 삼아 실천하면 좋겠다. 정직한 자세와 치열한 노력이 결국 원하는 현실을 낳는다는 순리를 이 선수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권효·대구경북취재본부장 boriam@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