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우리도 속았다’?, 품질관리 안했다는 것…매를 버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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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6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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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사과문
천호식품 사과문
천호식품이 가짜 홍삼 농축액 판매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여론 악화에 불을 지핀 건, 천호식품의 사과문이 한몫했다. 2일 천호식품이 올린 사과문을 보면 '당 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혼입하는 경우에는 육안검사와 성분 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천호식품의 피해 사실이 밝혀지며 일부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러한 천호식품의 사과문은 되려 상황을 악화 시켰다. 소비자들은 '천호식품도 피해를 받았다'라는 문구는 변명이라며 더 분노한 것.

이에 CTV 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는 5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해당 홍삼 제품에 원액 100%라고 주장하려면 (천호식품이) 끊임없이 체크해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분석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천호식품이 '우리도 속았다'라고 하는 말이 더 큰 문제다. 매를 버는 변명이다"라며 "중간에 품질관리를 전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동안 속아왔다는 얘긴데, 어떻게 소비자들이 믿고 사겠느냐"고 질타했다.

또 이번 사태가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품질 관리라고 하는 것은 식품회사에 있어서 생명과 같은 것이다. 100% 원액이라 해놓고 넣지 말아야 될 원료도 들어갔고 물엿도 섞었으니 허위 과장 광고에 식품위생법 위반까지 걸려들었다"고 질타했다.

천호식품의 처벌수위에 관해선 "사용 불가능한 원료를 사용했고, 허위표시했고, 과장광고를 한 것이 되는데 이럴 경우 우리 법적으로 5년 이하의 징역에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적인 여러 가지를 딴져 처벌 수위를 결정하다 보면 형량이 굉장히 낮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법원에서 이런 식품 범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할 의지를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이렇게 판매하다가 걸렸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얻는 자신들에게 오는 피해액이 실제로 가짜 상품 만들어서 파는 이득보다 훨씬 낮으니까 걸리는 것을 감수하고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하자는 것이 온라인상에 많이 퍼지고 있다"며 "소비자 단체는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할까하는 문제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중국산 인삼 농축액에 물엿과 캐러멜 색소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제품 433억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인삼업체들 대표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천호식품 제품 중 가짜 홍삼액이 첨가된 4종도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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