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골목 슈즈센터 5월 개장 등… 5개 코스 체험 프로그램 대폭 확대
김원일 문학관 등 전시관도 생겨
최근 대구 중구 영남대로를 찾은 어린이들이 조선시대 집을 나서는 선비와 배웅하는 부인의 모습을 나타낸 트릭아트(착시 그림)를 보며 걷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서편에서 계산성당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트릭아트(착시 그림) 벽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 150여 m 구간은 조선시대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길인 ‘영남대로’로 불린다. 옛 장터 풍경과 과거 시험장, 장원급제한 뒤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비의 모습 등 작품 15점을 볼 수 있다. 한양 가는 선비들의 여정과 주요 지점을 한눈에 보는 지형 그림도 설치됐다.
영남대로 옆 뽕나무 골목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의 조형물 3점이 있다. 두사충은 당시 이곳에 살면서 백성들과 뽕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뽕잎을 먹는 누에를 키워 비단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 골목에는 그의 삶과 모습을 나타낸 조형물과 이순신 장군과의 우정을 그린 철제 병풍 등을 볼 수 있다.
중구는 트릭아트 거리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감상하도록 했다. 중구 관계자는 “역사 이야기를 살린 골목을 걷다 보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작품을 배경으로 찍는 재미있는 사진은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관광의 상징이 된 중구의 근대골목투어가 한층 새로워진다.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전시관이 생기고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1코스인 향촌동 수제화 골목(300m)에는 올해 5월 슈즈센터가 문을 연다. 4층 규모의 개방형 공장으로 방문객들이 가죽 공방에서 구두를 만드는 공정을 체험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가게 60여 곳이 모이면서 형성된 수제화 골목은 2014년부터 매년 축제도 열고 있다. 공동 판매장 ‘편아지오’는 회원 업체 30여 곳이 만든 신발과 구두 500여 종을 판매한다.
2코스에는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문학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소설에 나온 인물을 소개하고 그 시절 피란민들의 삶을 체험하는 시설을 만든다. 올해 착공해 2019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 장관동 일대 한옥은 개보수해 이성화 서상돈 고택 등 근대 역사 문화재와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4코스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도 새로 단장한다.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는 그의 유품을 전시하고 음악을 듣는 공간으로 꾸민다. 이곳 거리에 있는 벽화는 3점을 추가한 30점으로 새로 제작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5코스인 남산 덕산동 일대는 올해부터 3년간 공연장과 문화광장, 탐방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교동 야시장은 올해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한 환경 개선 및 골목 경제 살리기 사업을 시작한다.
근대 역사와 골목의 가치를 재발견한 근대골목투어는 현재 5개 코스 15km가량이다. 2015년부터 밤 풍경을 활용한 야행(夜行)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관광객은 2012년 6만2000여 명에서 지난해 1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4년 만에 21배가량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2015년 2600여 명에서 지난해 45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발길 닿는 골목마다 역사와 전통의 숨결을 느끼는 여행지가 되도록 관광 자원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