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유행 주춤… 환자수 1주새 25%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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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방학 시작하며 전염 감소… 2, 3월 다시 유행 ‘M자’ 그릴수도

 지난해 12월 학교를 휩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한풀 꺾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2월 25∼31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6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86.2명)보다 25.5%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독감 유행이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초중고교가 방학을 시작하면서 집단생활을 통한 전염이 줄어든 덕분이다. 실제로 학령기(7∼18세) 환자 비율은 한 주 만에 195명에서 144.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유아(0∼6세) 환자는 86.5명에서 70.4명으로, 노인(65세 이상)은 17.5명에서 14명으로 줄어 감소세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은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 2월부터 B형 독감이 추가로 유행할 경우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10, 2011년 겨울 이전엔 독감이 12월경 유행했다가 주춤한 뒤 2, 3월경 다시 유행하는 ‘M자’ 곡선을 그리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올겨울엔 독감 유행이 해를 넘기기 전에 시작돼 이 같은 ‘M자’ 곡선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역학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내년 겨울부터는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세분해 특정 지역·연령에서 환자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조기에 경보하겠다고 밝혔다. 올겨울엔 학령기 독감 환자가 유행 기준을 초과한 지 3주 만에 늑장주의보를 발표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 유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독감#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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