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회 의원들 해외연수 찬조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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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호 군수-간부 공무원 등…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라

 지리산 자락 물레방아 고을 경남 함양군이 발칵 뒤집혔다. 임창호 군수(65)와 임재구 군의회 의장(56)은 물론이고 전직 의장과 부의장, 간부 공무원 등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혐의는 군 의원들의 해외여행 경비 불법 지원. 3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임 군수 등 4명은 함양군의회 의원들이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6차례 해외연수를 갈 때 모두 2300만 원을 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군수는 6차례 1100만 원, 임 의장과 유성학 전 부의장(56)은 2차례 각 500만 원, 황태진 전 의장(56)은 한 차례 200만 원을 찬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그동안 함양군청을 압수수색하고 군청 전·현직 행정과장과 직원 등 23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관련 공무원들과 군 의원들은 대부분 혐의를 시인했다. 그러나 임 군수는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이) 여행 경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는 사실은 알았으나 이를 지시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 의원들은 개인 돈으로 찬조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함양군이 전달한 자금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산을 편법으로 지출했는지, 아니면 외부의 협찬을 받았는지 등은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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