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녹색도시 조성’ 팔 걷어붙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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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나무 2000만 그루 심어… 2026년까지 도심 곳곳 숲으로 조성
전기차 보급 늘려 도시 환경 개선도

지난해 11월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그린웨이(Green Way)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 참가자들이 남구 해도공원 인근 형산강둑에서 왕벚나무를 심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11월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그린웨이(Green Way)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 참가자들이 남구 해도공원 인근 형산강둑에서 왕벚나무를 심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사거리 인근 폐(廢)철도 부지가 공원으로 바뀌었다. 2006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우현동 유류저장고∼신흥동 안포건널목 2.3km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실개천, 인공폭포를 설치했다. 나무 4000여 그루와 꽃을 심어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포항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옛 철도 터 활용 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곳의 공원을 넓히고 있다. 내년 6월까지 200억 원을 들여 지곡건널목∼대잠고가차도∼이동고가차도∼서산터널 4.3km 구간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 음악분수 광장과 잔디마당, 도서관, 전시시설, 어린이 놀이터로 꾸민다. 포항시 관계자는 3일 “음악회 등 문화 행사를 자주 열어 도심 속 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항시는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녹색길(그린웨이)을 주제로 옛 철도 부지와 해안, 산림 지역으로 나눠 36개 사업을 추진한다. 철강도시의 생태 환경을 개선하고 관광·문화산업 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운동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도심 곳곳에 울창한 공원을 만들고 자투리땅은 담쟁이와 꽃밭으로 꾸민다. 시민들이 어디든지 걸어서 5분 안에 푸른 숲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도심 숲 조성은 공공과 민간 부문으로 나눠 추진한다. 공공 부문은 공원 및 녹지 조성과 관문 녹화 사업, 도로 및 산업단지 가로수 심기 등을 통해 1300만 그루를 심는다. 민간 부문은 기업체 사내 조경과 아파트 울타리, 농가 소득사업 등으로 700만 그루를 조경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녹색도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2월에는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1000만 송이 장미 심기와 도심 하천 생태 복원, 해양 관광 벨트 조성도 추진한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도 확대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70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269대를 추가한다. 2012년 국토교통부의 전기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배터리를 자동으로 교환하는 전기버스 2대가 운행 중이다. 올해 시내버스 노선에 25대, 기업 출퇴근 노선에 5대를 추가 도입하는 등 2019년까지 55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은 쾌적한 환경과 도시 이미지 개선, 관광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식 개선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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