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9주째 이어졌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 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에 55만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한 반면 경찰은 3만6000명이라고 추산했다.
집회 참가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 인용,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 등을 촉구했다.
오후 5시경 시작한 본 집회는 현 시국을 영상화한 가수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로 시작했으며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및 주변 빌딩을 소등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 총리공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갑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법원은 이날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4주 동안 매주 토요일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시간은 오후 10시30분까지 제한했다.
행진을 마친 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모여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참가했다.
행진에 앞서 광화문 일대에서는 오후 1시반부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를 열렸으며 오후 4시부터는 퇴진콘서트 '물러나쇼(SHOW)'가 진행됐다.
보수단체 박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오후 4시부터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대한문 앞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 행사 등을 개최했다. 탄기국 주최 측은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청와대는 이날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은 전원 출근해 밤늦게까지 대기하는 9주째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갔다.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관저에서 머물며 TV와 참모진 보고 등을 통해 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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