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난동자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 프레스티지석 이용·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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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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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가수 리처드 막스(53)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국내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한국인 회사원 임모(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임 씨는 20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 탑승해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2시간 동안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말리던 객실 사무장 C(36·여)씨 등 여성 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 욕설을 퍼부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다.

승무원들은 이날 리처드 막스를 포함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임씨를 포박한뒤 인천공항에 착륙 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기내에서 양주 2잔 정도를 마신 후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임 씨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A씨는 “비행기에 탄 뒤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더니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바 있으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의 편도 요금은 191만∼238만원 수준이다.

임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은 "베트남 현지에서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다른 일로 바빠 아들을 대신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해당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미국 유명 가수 리차드 막스가 임씨의 제압을 도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험담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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