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성덕고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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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성덕고 학생회가 교정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광주 성덕고 제공
광주 성덕고 학생회가 교정에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광주 성덕고 제공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자리한 성덕고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19일 건립됐다.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소녀상은 광주에서는 광주시청 앞에 이어 두 번째, 학교에는 처음으로 세워졌다.

 소녀상은 폭과 높이가 40cm로 여느 소녀상보다 작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에 손을 모아 움켜잡은 소녀가 의자에 앉은 채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상 옆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 있다. 건립 과정과 의미를 담은 문구가 새겨진 안내판도 설치됐다.

 성덕고 학생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소녀상 제작비를 마련했다. 성덕고 학생회는 6월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던 ‘전국 100개 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운동’ 소식을 듣고 논의를 시작했다. 9월엔 학생회 임원 7명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다녀온 뒤 소녀상 크기와 제작비 마련 방안 등을 협의하고 지난달부터 성금 모금에 나섰다. 학생들은 1인당 1000원씩 성금을 내고 교사들도 동참하면서 당초 목표액 55만 원을 초과했다.  소녀상건립운동을 주도한 학생회장 김민웅 군은 “위안부와 같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모든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소녀상 건립까지 이어지게 됐다”라며 “민주 시민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나눈 게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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