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최동희]아름다운 기부에 큰 울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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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왕실의 주치의로 활동했던 영림한의원 원장인 여성 한의사 이영림 씨(75)가 지난달 16일 모교인 경희대에 1300억 원을 기부했다. 일반인으로는 감히 생각조차 하기 힘든 거금이다. 차가운 겨울 연탄불보다 따스한 온정에 가슴이 저밀 정도로 감복했다.

 이렇게 과감하게 기부하게 된 동기에 대해 어린 시절 아무 대가 없이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을 한 숭고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스스럼없이 기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꿈인가, 소설의 한 줄인가 싶어 너무 놀랐다.

 이 씨는 평소 근무에 임하면서 부자가 되려 하거나 명성을 날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이는 허황된 욕심 한 점 없이 평생 열심히 한 대가로 얻어진 귀한 재산이라 한다.

 언론에는 주로 삯바느질을 하여 번 돈이나 공사판에서 고생 끝에 받은 임금이나 기초노령연금을 어렵게 모아 기부하는 사람들이 보도된다. 그런데 생활 여건이 좋으면서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이 씨의 스스럼없는 기부를 계기로 불우이웃을 향한 기부가 파도같이 곳곳에서 일어나 꽃보다 아름다운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최동희 강원 강릉시
#이란 왕실 주치의#영림한의원#이영림#경희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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