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는 주로 제주의 동부지역에 매장돼 있다.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지하수를 끌어올려 봤지만 짠물이어서 소용이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용암해수 산업화는 지하 해수를 광어 양식장 공급수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2005년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1.7km가량 떨어진 해발 33m 지점에서는 용암해수 시험연구가 시작됐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소, 한국기초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50회 이상의 성분 분석으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제주대 의과대의 연구결과 간 보호, 알코올 독성 완화, 혈액 내 중성지방 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암해수의 활용은 다양하다. 먹는 물은 물론이고 두부, 요구르트 등 식품의 원료로 가능하고 기능성 음료로도 개발할 수 있다. 청정수가 필요한 화장품의 원료로 쓰일 수 있고 친환경 농작물 재배에도 유리하다. 용암해수를 정제하고 남은 나트륨은 천연소금으로 상품화할 수 있다. 19만7000여 m²의 규모 용암해수산업단지는 2013년 조성됐다.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를 비롯해 음료, 소금, 화장품 등을 제조하는 8개 회사가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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