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 초기 진화 실패 왜? ‘스프링쿨러 작동 했나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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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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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지구 내 839개 점포들이 모두 불에타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초기진화에 실패한 것에 대해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이날 오전 2시8분께 서문시장 상가 경비원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1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점포로 이뤄진 4지구의 구조 때문에 소방차 등의 장비가 들어 가기가 어려웠다.

또 4지구에는 의류와 침구류, 원단 등 불이 잘 붙는 가연물질이 많아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져 초기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수성못에서 물을 가져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번 화재의 큰 불길을 잡는데는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4지구 내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큰 참사를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스프링쿨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소방대원 2명을 기계실로 투입해 스프링쿨러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5~6㎞에 걸려 있던 압력이 '0'인 것으로 미뤄 보아 스프링쿨러 물이 다 살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문시장 4지구는 현재 1300여개 스프링쿨러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동시에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클러 헤드가 열기에 의해 녹으면 물이 분사되는 형식으로 작동된다"며 "30여개의 헤드에서 20분 동안 쏟아져 나오는 물의 양이 탱크에 저장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 상인들은 "압력만 체크해서는 모른다"며 "원래 물이 없어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다.

소방당국은 "신고 시기라던가 하는 부분이 화재발생시점으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합동감식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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