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식 박영수 누구? ‘범죄와의 전쟁 그 검사’…감독 “영화속 불의와 타협은 각색,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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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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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3당이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후보로 추천한 조승식 변호사(64·사법연수원 9기)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조범석(곽도원 분) 검사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졌다.

대구지검·수원지검 강력부장검사와 대전고검,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인천지검 검사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조 변호사는 ‘주먹 잡는 검사’ ‘조폭(조직폭력배) 수사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과거 조직폭력배 세계에서 '최고의 악질 검사'로 불렸다.

조 변호사는 1988년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로 재직 당시 특수1부장이었던 심재륜 검사(전 부산고검장)와 호흡을 맞춰 호남 주먹의 실세이자 우익단체인 호국청년연합회 회장 이육래씨를 검거했다.

또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인 1990년엔 거물 조폭 서방파 김태촌씨를 구속했다. 김씨 검거 당시 조 변호사는 직접 권총을 차고 체포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큰놈을 잡을 때는 직접 움직여야 마음이 놓인다'는 조 변호사의 철칙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조 변호사는 검찰을 떠나 2008년 변호사 개업했다.

조 변호사와 함께 추천된 박영수 변호사(64)는 대기업 저격수로 통한다.

서울지검 2차장이던 2003년에는 SK 분식회계 사건을 파헤쳐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고, 중수부장 때는 현대자동차의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해 ‘대기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을 떠난 지난해 6월엔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건 상대방 측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번죄와의 전쟁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이날 조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라며 "조승식 변호사님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범석 검사의 모티브가 된 분이십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결국 불의와 타협하고 마는 검사로 묘사가 된 부분은 철저한 영화적 각색이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조승식 변호사님은 내가 만나 본 분들 중 가장 강직하고 멋진 분이셨다"라며 "만약 특검에 임명된다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고 글을 올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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