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차벽에 스티커 붙이는 것, 때리는 것 보단 훨씬 낫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20시 21분


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26일 예정된 5차 촛불집회 허용구간에 대해 "율곡로가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21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주 집회 행진은 신고가 들어와야 정확히 답변드릴 수 있겠다"면서도 "(율곡로) 그 이상까지 허용하면 우회 차로까지 다 막혀서 은평이나 서부, 강북쪽 시민들은 전혀 못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율곡로로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평화집회라고 했지만 약간의 불법도 있었다"며 "집회 참가자 600명 가량이 신교사거리(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까지 가서 차량을 끌어내리려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4차 집회 때 시민들이 경찰의 차벽에 수만장의 스티커를 붙인 것에 대해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이 있는데 (과거처럼) 때리는 것 보다 꽃스티커를 붙여주니까 저희 입장에선 훨씬 낫다"면서 "너무 많이 붙여놔서 어떻게 뗄지 의경들이 걱정되더라. 그래서 쉽게 떨어지는 건 떼고 다음주에 또 붙일 텐데 나머지는 놔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제일 위험한 게 평지보다 지하철에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이라며 "아주 오래 전 서울역에서 엄청난 사고가 있었다. 이번엔 서울시와 협의해 인접한 역사에 안전인력을 많이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1960년1월27일 설 귀향객들이 몰린 서울역 계단에서 31명이 압사하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그는 "경찰이 집회관리에만 치중해서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서울시의 경우 지하철 환풍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에 인력배치 등을 요청했고 안전처에도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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