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의 끈질긴 전화로…3명 목숨 극적으로 살린 새내기 순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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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순경이 자살 기도자에게 20분 동안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 3명을 살렸다. 주인공은 전남 순천경찰서 황전파출소 양경수 순경(26). 경찰은 19일 오후 1시 17분 '친구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 같다'는 112신고를 받고 A 씨(35)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112신고 출동을 하던 양 순경은 A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뜬 전남 순천시 황전면 한 식당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A 씨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1시 40분경까지 A 씨에게 20차례 전화를 걸며 계속 접촉을 시도했다.

양 순경의 끈질긴 전화에 A 씨가 전화를 받았고 설득에 나섰다. 그는 A 씨가 있던 시골 빈 가옥에 가보니 아찔한 상황이었다. A 씨 이외에 B 씨(45)와 C 씨(26·여)가 연탄을 피워놓고 수면제 등을 먹는 등 극단적인 선택에 돌입한 위험상황이었다. A 씨 등은 인터넷에서 만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순경 등은 A 씨 등을 가족들에 인계하면서 위기상황을 끝냈다. 양 순경은 올 1월 경찰에 입문한 새내기 경찰관이었다. 양 순경은 21일 "끈질기게 전화를 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고 3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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