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5만명 거리로…2000년대 들어 사상 최대 규모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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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시민 65만 여 명(경찰 추산 22만 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2016년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총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최하며 2000년대 들어 열린 집회 중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 인원이 늘고 있어 1987년 6월 항쟁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시위라는 말도 나온다.

집회에 앞서 서울광장 주변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대학로 등 일대에서는 다양한 사전집회가 열렸으며, 노동자와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여성 등 각계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 등이 집회에 몰려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집회에서 '몸통은 박근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2선 후퇴 말도 안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선언문을 통해서는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은 국가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무능과 부패의 결정체이며 거리에 나선 민중들의 분노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지난 4년간의 민주, 민생, 평화 파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사 앞 도로에는 '박근혜 퇴진, 교육공무직 쟁취'라고 적힌 대형 애브벌룬이 띄워졌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대형 비닐봉지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여기 주세요"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김정숙)는 참여연대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4건의 집행정지 신청에서 "경찰의 금지통고 처분 사건 판결 선고시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받아들였다. 법원의 판단으로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을 넘어 청와대 인근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할 수 있게 됐다. 광화문 앞 전체 차로에 걸친 행진은 건국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272개 중대 2만5000명을 서울광장과 세종로 등 일대에 배치했다.

투쟁본부는 4시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에워싸기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쟁본부가 신고한 행진 경로는 △서울광장→의주사거리→서대문사거리→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 △서울광장→정동길→정동사거리→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을입구→종1가→안국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한은사거리→을입구→을2가→종2가→재동사거리→내자사거리 등 4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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