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펀치볼 시래기’ 농가소득 효자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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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고 맛있다” 소비자에 인기
TV홈쇼핑서 30분만에 완판 기록… 올해 260농가서 115억 수익 예상

강원 양구군 해안면의 펀치볼 시래기 덕장. 해발 1100m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과 큰 일교차 속에서 자라고 건조된 펀치볼 시래기는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매년 재배 농가와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 해안면의 펀치볼 시래기 덕장. 해발 1100m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과 큰 일교차 속에서 자라고 건조된 펀치볼 시래기는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매년 재배 농가와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양구군 제공
 일명 ‘펀치볼’로 불리는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만들어진 시래기가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농가 소득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1일 양구군에 따르면 해안면에서 생산된 펀치볼 시래기는 2014년 120농가가 200ha에서 470t을 생산해 46억 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20농가가 480ha에서 1008t을 생산해 100억여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더욱 늘어나 260농가가 550ha에서 1155t을 생산해 115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가 품질과 맛에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 전량 판매되면서 재배 농가와 면적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DMZ펀치볼영농조합법인이 한 TV홈쇼핑을 통해 펀치볼 시래기 판매에 나선 결과 30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삶은 시래기 상품 1세트(250g 20팩)를 3만9900원에 판매했는데 준비 물량 2500세트가 금세 동이 나 1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이날 판매된 삶은 시래기는 최신 자동화 시설에서 위생적인 공정 관리와 세척을 거쳐 급속 냉동시킨 제품으로 해동 후에 추가 손질할 필요 없이 돌솥밥, 이유식, 비빔밥, 고등어찜 등으로 바로 조리가 가능하다.

 해안면은 시래기 수확과 건조에 적합한 큰 일교차와 해발 1100m의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안면에서는 일반 무가 아닌 시래기 전용 품종의 무청만을 사용해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구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래기는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좋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도 많이 함유돼 맛뿐 아니라 건강식으로도 좋다.

 펀치볼 시래기는 8월 초순부터 파종해 10월 하순부터 수확하고 12월과 다음 해 1월 덕장에서 70일 안팎의 건조 작업을 거쳐 생산한다. 감자 등 작목의 후작으로 재배가 가능한 데다 농한기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득 증대 효과가 크다.

 양구군은 시래기 2, 3기작 재배 모형을 개발해 연중 생산 체계를 갖추고, 시래기 생산 농가들도 ‘DMZ 펀치볼 시래기 생산농가협의회’를 결성해 건조덕장, 냉동저장실 등의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군과 생산농가협의회는 시래기 무를 이용한 조미 농축액 개발과 시래기 전문 요리법 보급, 시래기 전문식당 확대 등을 통해 시래기 명품화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펀치볼 시래기 등 양구 농특산물의 맛과 품질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직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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