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2018년 대학발전 大전환기 삼아 세계적 명문대로 키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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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 총장

국립 경상대 이상경 총장. 이 총장은 “대학 출범 70년이 되는 2018년을 대학발전 대전환기로 삼는다는 각오로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국립 경상대 이상경 총장. 이 총장은 “대학 출범 70년이 되는 2018년을 대학발전 대전환기로 삼는다는 각오로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최근 우리 대학 교수 요원 4명이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포함됐습니다. 또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으로도 선정됐습니다.”

 25일 오후 3시,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501 국립 경상대(GNU) 본부 3층 총장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인 이상경 총장(60)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10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다섯 달 가까이 공약을 구체화하고 장기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면서도 “여전히 달려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영남권 유수의 명문대학이지만 대외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안타깝다”며 학교 자랑에 열을 올렸다.

 그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연구기관 가운데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1% 연구자가 가장 많은 곳(4명)이 경상대”라고 전했다. 주인공은 전영배 명예교수, 조열제 교수, 강신민 교수, 조선영 강사 등이다. 모두 수학 관련 연구진이다.

 수도권 등지의 명문대가 1, 2명인 것에 견주면 놀랄 만한 일이다. 이 총장은 “이 기관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으로도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경상대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모든 대학 중 교육부 대학특성화 사업에서도 가장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총장은 “경남이라는 도명(道名)을 교명으로 사용하지 못해 불이익이 있으나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구역량, 실속 있는 취업 등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상대 관계자는 “‘경남국립대학교’로 명칭을 바꾸려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만간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교명 문제를 다시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주체인 ‘국립’을 앞세우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대학 출범 70년이 되는 2018년을 대학 발전 대전환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행정 시스템은 물론이고 학사 제도, 인적·물적 구조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개교 기념(10월 20일) 행사에서도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총장이 앞장서고, 대학 구성원이 힘을 합치며, 지역사회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 출신으로 ‘토종’인 이 총장은 나이 때문에 연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는 “인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으므로 소신껏 일하기에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있는 다 함께 행복한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섬김, 소통과 복지, 품격 교육, 창의적 인재 육성 등의 영어 이니셜을 딴 ‘SMART GNU 6대 목표’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이 총장은 “대학의 장기 발전은 물론이고 현안 중 하나인 항공우주대학 설립을 위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창희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유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만나고 지리산을 형상화했다는 정문을 나서다 보니 ‘2016 대한 수의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 ‘인문 공감 힐링을 노래하다’ 등의 행사 안내 현수막 여러 개가 걸려 있었다. 그 아래로 느티나무 낙엽을 밟으며 남녀 학생들이 활기차게 오갔다. 정문 오른쪽 전광판에는 ‘톰슨 로이터 75개 대학 발표’라는 소개와 함께 ‘세계 상위 1% 연구자 4명 전국 최고’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선정’ 등의 자막이 흐르고 있었다.

▼ 이상경 총장: 경남 고성 출생. 진주고, 경상대 사범대 과학교육과 졸업. 경상대 대학원 화학과 졸업(이학박사). 경상대 화학과 교수. 경상대 학생·교무처장, 기초과학연구소장 역임. 대한화학회 경남지부장.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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