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화순군 화순읍 남산공원 일대에서 열린 도심 속 국화 향연. 올해 축제에서는 40만 송이의 국화와 550점의 국화조형물이 선보인다. 화순군 제공
#1. 24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남산공원.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는 ‘화순 도심 속 국화향연’을 앞둔 공원은 그윽한 꽃내음이 가득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형형색색의 국화와 코스모스, 해바라기, 작고 수줍은 모양의 가우라 등이 어우러져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550점에 달하는 국화 조형물을 배치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화순을 대표하는 적벽, 입석대, 공룡, 파프리카 등 화순의 문화관광자원과 특산품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축제 개막 전까지 들어선다.
#2. ‘두부버섯파이, 버섯매운닭갈비, 기정떡샌드위치, 파프리카브리토….’ ‘도심 속 국화 향연’과 함께 열리는 ‘힐링푸드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음식들이다. 이들 음식은 화순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파프리카, 두부, 버섯, 아스파라거스, 옥수수 등을 재료로 만들었다. 전주대 한식조리학과가 지역 음식점과 함께 22종의 힐링푸드를 개발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수림정 대표 박정덕 씨(52·여)는 “레시피 전수 교육을 받으면서 화순의 대표 음식을 요리한다는 자부심이 컸다”라며 “관람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힐링푸드 맛보고 국화 향연 즐기고…
화순군이 ‘도심 속 국화 향연’과 ‘2016 화순힐링푸드 페스티벌’(27∼30일)을 함께 개최한다. 하니움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힐링푸드 페스티벌은 현대인의 관심이 높은 ‘치유, 음식, 건강’을 테마로 한 축제다. 올해 3회째 열리는 축제는 새로운 수익형 음식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향 각지의 음식을 전시하는 ‘백화점식’ 축제와 달리 화순의 특산물로 만든 명품 음식과 힐링 간식을 엄선해서 출품하고 이를 주민 소득과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힐링 요리는 총 22종. 힐링비빔밥, 산양삼힐링전골, 오리불고기, 승검초떡갈비버거, 두부고르곤졸라피자 등 명품 음식 7종과 힐링김밥, 씨앗박산, 순두부도넛, 파프리카볶음면 등 힐링 간식이 15종이다. 모두 화순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한식 특성화 대학인 전주대 한식조리학과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12개 업소에 요리 방법 등을 전수했다. 힐링 간식을 판매하는 업소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 대신 간식과 궁합이 맞는 오미자차, 아로니아 주스 등을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오! 쿠킹쇼,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화순 농산물로 만든 칵테일쇼 등 힐링 푸드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정선 화순군 축제담당은 “하니움 정문에 위치한 주제관에서 명품 음식과 힐링 간식을 맛 볼 수 있다”라며 “요리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 주고 체험 공간도 마련하는 등 콘텐츠가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축제 연계 시너지 효과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6 화순 힐링푸드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명품 음식. 화순군 제공 화순군은 힐링푸드 축제장과 국화 축제장을 오가는 관람객을 위해 나드리 복지관∼하니움 정문∼남산공원 남문 회차장을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힐링푸드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만개한 국화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화순군은 남산공원 국화동산 조성을 위해 6월부터 3ha에 화단용 국화 10만 포기와 스프레이형 국화 6만 포기, 숙근초 2만 포기 등 총 18만 포기를 심었다. 관람객이 사계절 꽃동산을 즐길 수 있도록 가우라, 아스타 등 숙근성 작물을 산책로 주변에 식재했다. 분재 국화, 대국, 현애작 등 일반인이 재배하기 어려운 다양한 작품 국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고인돌 전통시장에서는 ‘블랙푸드’의 진수도 느낄 수 있다. 블랙푸드는 흑염소, 다슬기, 검은콩, 검은쌀 등 화순에서 생산되는 검은색 재료를 이용한 음식이다. 최근 14개 점포가 산약초등갈비찜, 검정깨 호박전, 흑염소탕 등 블랙푸드 21종을 개발해 국화 축제 기간에 판매한다.
국화와 힐링푸드를 연계한 축제는 예산 절감은 물론 관광객이 크게 늘고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두 축제를 동시에 치른 지난해 11만2000여 명이 화순을 찾았다. 음식 판매로 1억4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9500만 원어치의 농특산물을 팔았다. 고인돌 전통시장은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시장으로 이름나면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1월 27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에 운영되는 화순적벽 투어 예약도 대부분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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