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방재·촬영·건축… 드론조종사의 활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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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산불 지점을 발견하거나 조난자를 수색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산불 지점을 발견하거나 조난자를 수색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얼마 전 산림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드론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조사했더니 기존에 사람이 하던 것에 비해 조사기간이 90% 단축되고 1인당 조사 가능 면적도 10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헬기를 투입하기 어려운 야간에 산불이 났을 때 소화약제를 직접 뿌리는 드론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럴 경우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절벽이나 급경사지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농업 분야에서 드론의 잠재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이용하면 넓은 지역에서 재배 중인 농작물의 생육 정도를 분석해 출하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농약을 살포해 병충해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드론은 처음에 주로 군사용으로 활용했지만, 드론에 카메라를 부착한 헬리캠의 경우는 이제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장비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2년에 무인항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법률을 개정했고, 호주와 캐나다도 드론 관련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행 국내 항공법상 150kg 이하 드론은 서울 도심과 휴전선 인근, 비행장, 인구밀집지역 등 비행금지 장소가 아닌 곳에서 주간 시간대, 고도 150m 이하, 조종자의 가시 범위 내에서 운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드론을 사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사진 촬영, 농약·비료 살포, 측량·탐사, 산림·공원 관측 목적으로 한정돼 있죠. 하지만 초기 도입기에 비해 대학(한서대 무인항공기학과 등)을 비롯해 교육기관도 늘고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각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드론을 취미 활동 삼아 날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12kg 이상∼150kg 미만의 산업용 드론을 조종하려면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하는 초경량 무인비행기 비행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방재회사, 방송용 항공 촬영, 건축 및 안전 모니터링, 공간정보 활용 등의 분야로 진출이 활발합니다. 최근에는 공간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반의 공간 정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드론 조종사를 많이 찾고 있다고 하니까, 드론이 활약할 새로운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학습이 되겠네요.

 드론 조종사는 지상에서 비행체를 조종하기 때문에 비행 조종사와 같은 까다로운 신체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항공기 운항에 관심이 있고 드론을 활용해 무언가 새롭게 개척하고 싶은 친구들이 도전할 만하죠. 그 대신 위험에 노출되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상황 판단력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드론으로 인한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으니까 안전교육도 철저히 받아야겠죠.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드론#방재#촬영#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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