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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심폐정지, 백남기씨 직접 사인 맞다” “모든 사망의 원인… 外因死로 적어야”

입력 2016-10-05 03:00업데이트 2016-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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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내부서도 의견분분
이윤성 특조위장, 백선하 교수 겨냥 “내 사망진단서는 맡기지 않을것”
 서울대병원-서울대의과대학 합동 특별조사위원회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 백남기 씨(69) 사망진단서에 대해 “일반적 지침과 다르게 작성됐지만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조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는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백 씨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에게 수술을 맡기겠지만 내 사망진단서를 맡기진 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백 교수가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심폐정지’, 사망의 종류를 ‘병사(病死)’로 기재한 데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대학병원의 A 교수는 “심폐기능 정지는 모든 사망의 원인이기 때문에 직접 사인을 심폐정지라고 적어선 안 된다”며 “의대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듯 ‘외인사(外因死)’라고 하는 게 옳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병원장 B 씨는 “직접 선행사인과 간접 선행사인을 구분해보면 직접 선행사인은 심폐정지가 맞다”며 백 교수의 주장에 동조했다. 대학병원 C 교수는 “병사냐, 외인사냐 하는 것은 학술적 영역에서 논란이 될 뿐 외부 원인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 반대하는 의사는 없다”며 “사망진단서는 의학적 판단과 논리에 따라 작성하는 만큼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백 씨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에 사망진단서 수정을 공식 요청했다. 또 종로경찰서에는 부검영장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종로서는 법원이 부검영장을 발부한 직후인 지난달 29일 투쟁본부에 공문을 보내 부검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이달 4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유족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법원의 취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먼저 부검영장의 내용을 전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종로서 관계자는 “영장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부검을 집행할 때 제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투쟁본부가 이미 정보공개청구를 했으니 영장을 전부 또는 일부 공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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