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춤과 밴드 선율이 흐르는 ‘음악도시’ 부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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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풍물축제’ 10월 2일까지 개최… 국내외 전통공연 잇따라 열려
10월 14, 15일 ‘부평밴드페스티벌’… ‘사랑과 평화’ 등 출연 히트곡 불러

 인천 부평구에서 야외 음악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부평구는 20년 전통의 ‘부평풍물축제’와 대중음악의 뿌리를 찾는 ‘부평밴드페스티벌’을 통해 ‘음악도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부평구는 1950년대부터 부평 미군부대(애스컴) 주변 음악클럽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을 탄생시킨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 지원으로 문화특화지역(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 부평대로의 거리 난장

 올해 20회째를 맞는 부평풍물축제는 전국 유일의 풍물축제로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지역 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됐다. 26일 부평역사박물관에서 ‘부평풍물 고유제(告由祭)’로 축제 시작을 알렸다. 30일 오전 9시 백운공원에서 부평지역 22개 동 풍물단이 기량을 겨루는 ‘풍물경연대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 6시 신트리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걸그룹 아이오아이 등이 출연하는 20주년 기념 음악회가 마련된다.

 다음 달 1, 2일 주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경인전철 부평역 앞에서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 방향의 부평대로 8차로 1km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차단한 채 풍물의 진수를 보여준다. 30여 개 시민풍물패의 신명 나는 ‘풍물 난장’과 일본 중국 아프리카 등지의 전통 타악 공연을 선보인다.

 강원 강릉농악, 전북 고창농악, 경남 밀양백중놀이, 인천 부평두레놀이 등 전국 유수의 풍물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지운하 신만종 유지화 씨 등 명인 15명이 출연하는 ‘대한민국 풍물 명인대전’도 열린다.

 전통 연희와 비보이, 관현악단, 밴드 등 여러 장르가 어울리는 컬래버레이션 공연도 거리에서 수시로 펼쳐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풍물교실, 전통문화체험, 예술놀이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032-509-6414

○60년 대중음악 역사

 1950, 60년대 부평 애스컴부대 주변 30여 개 클럽에서 성행하던 재즈와 스윙을 연주했던 노장 밴드와 한국 대중음악계의 거목이 만든 재즈오케스트라, 라이브의 절대 강자 록 밴드가 총출동하는 ‘2016 부평밴드페스티벌’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음악 공연은 다음 달 14일 오후 7∼9시, 15일 오후 6∼9시 경인전철 부평역 인근 부평공원 광장에서 펼쳐진다.

 공연 첫날 노장 밴드인 ‘부평 올스타 백밴드’에 이어 1970년대부터 활동 중인 대중음악 밴드 ‘사랑과 평화’가 포문을 연다. 탁월한 보컬과 연주 실력을 뽐내는 사랑과 평화는 ‘한동안 뜸했었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갖고 있다. 또 재즈 색소폰 연주자로 유명했던 고 정성조 씨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중화 씨가 이끌고 있는 ‘정성조 재즈오케스트라’와 스캣의 여왕으로 불리는 ‘말로 밴드’가 출연한다.

 둘째 날엔 팝을 기반으로 록, 재즈, 라틴음악을 독특한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는 ‘데이브레이크’, 올해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앨범 상을 수상한 ‘더 모노톤즈’,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칵스’ 등 30, 40대 중심의 밴드가 나온다. 032-500-2032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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