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7명 “능력 있다면 연애만 하면서 살아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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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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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미혼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는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9세~59세 결혼하지 않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비혼 문화’와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혼자 10명 중 7명은 “능력이 있다면 연애만 하며 살아도 될 것 같다”며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답했으며, 많은 이가 ‘비혼족(혼인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족이 증가하는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자아실현 욕구 상승’을 꼽았다.

비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체로 이해가 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68.3%(중복응답)를 차지했다.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는 답변은 5.8%에 불과했다.

‘비혼자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30.6%)’는 의견은 ‘그럴 의향이 없다는 의견(35.7%)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남성(25.7%)보다는 여성(35%) 응답자가 비혼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 중 71.8%는 ‘비혼은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왜 ‘비혼족’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혼자들은 결혼과 관련해 어떤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을까.

응답자들은 최근 비혼족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경제적인 이유를 주로 꼽았다. ‘경제적 여러움을 겪는 미혼남녀의 증가(71.2%)’ ‘자녀 양육비(63.1%)’ ‘주거비용(60.8%)’ ‘결혼 비용(59.6%)’ ‘미혼남녀의 취업난(54.7%)’ ‘자녀양육에 대한 두려움(50.8%)’ ‘높은 고용 불안감(41.9%)’ 등이었다.

개인의 자아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이 늘어나서(36.3%)’, ‘여성의 능력이 신장해서(36.2%)’ 비혼족이 증가하게 됐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69.9%는 ‘직업이 있고, 능력만 있다면 연애만 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미혼 여성(77.5%)과 30대(74.7%)가 이같이 답한 비율이 높았다.

미혼자들이 결혼과 관련해서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50.4%, 중복응답)’이었다. 남성(40.1%)보다는 여성(59.5%)이 이같이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44.8%)’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43.6%)’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감(40.9%)’ ‘가정의 불화 및 이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35.9%)’ ‘가정을 꾸릴 때 경제적인 부담감(35.6%)’ 순이었다.

이들은 다만 ‘동거’ 문화와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강한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7.6%가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동거하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요즘은 결혼보다 동거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는 인식은 10명 중 2명(19.5%)에 그쳤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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