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경찰서 ‘다문화 인권영화’ 만들어 범죄 예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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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민들에 범죄 사례 알려

대덕경찰서가 이주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인권 영화를 상영한 뒤 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대덕경찰서 제공
대덕경찰서가 이주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인권 영화를 상영한 뒤 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대덕경찰서 제공
 대전 대덕경찰서가 대전 지역 경찰서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 주제의 인권영화를 자체 제작해 이주 여성 및 관내 거주 외국인들의 범죄 예방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 경찰서 정보 외사 보안과 직원들이 직접 출연하고 감독한 이 영화의 제목은 ‘호구날다’.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절도범으로 몰려 겪는 에피소드를 해피엔딩으로 풀어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제작한 이 영화를 최근까지 6회에 걸쳐 125명의 관내 다문화 이주민과 거주 외국인들에게 상영하면서 범죄 예방 교육에 활용했다. 이들은 평소 친숙한 경찰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흥미 있게 관람하면서 영화 속의 다양한 범죄 사례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법, 제도 등을 익혔다. 10여 년 전 이주해 아이 둘을 두고 있다는 한 중국인 이주 여성은 “영화에 소개된 아이들의 왕따 및 학교폭력 장면을 보고 그 심각성과 대처법을 알게 됐다”며 “영화를 본 뒤로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상한 기미가 있을 때 대화를 나눠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아가 외국인도움센터 등과 협력해 계절 및 시기별 범죄 유형과 신종 범죄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대근 외사계장은 “10여 개국의 한남대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외국인 유학생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방범 순찰 활동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애 서장은 “관내에 집중된 산업단지를 활용해 다문화 및 북한이탈 주민의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 ‘희망 온(ON)’도 가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낯선 한국사회에서 안전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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